I. 왜 ‘초기 우주’를 따로 이야기하는가: 이것은 역사 서사가 아니라 ‘재료의 출고 공정 조건’이다
6.0의 관점에서 우주의 주축은 공간 팽창이 아니라 기준 장력의 이완 진화다. 그래서 ‘초기 우주’는 단순히 “지금으로부터 아주 오래전”이라는 시간 표지가 아니라, 재료과학에서 말하는 ‘출고 공정 조건’에 더 가깝다.
- 그때 에너지 바다는 더 조이고, 더 느리고, 더 강하게 결합된 전체 상태에 있었다.
- 오늘날 “당연해 보이는” 구조(안정 입자, 선명한 스펙트럼, 장거리 전파, 영상으로 포착되는 천체)는 그런 공정 조건에서는 반드시 성립하지 않는다.
- 초기 해상 상태가 이후를 결정한다. 어떤 입자 스펙트럼이 잠금으로 걸리는지, 바닥판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구조가 어디에서 첫 “골격”을 뻗기 시작하는지가 여기서 정해진다.
한 줄로 요약하면, 초기 우주는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건설될 수 있는가”를 결정한다.
II. 초기 우주의 전체 운전 조건: 높은 장력·강한 혼합·느린 박자
‘초기’를 해상 상태의 언어로 바꾸면, 다음 세 가지가 동시에 성립한다.
- 기준 장력이 더 높다: 바다가 더 조이고, 전체 “공사비”가 더 든다.
- 혼합이 더 강하다: 여러 모드가 더 쉽게 뒤섞이고, 정체성이 더 쉽게 다시 쓰인다.
- 박자가 더 느리다: 같은 유형의 구조도 자기-일관 순환을 유지하기가 더 어렵고, 전체 시간척도가 더 늘어진다.
여기서 흔히 생기는 오해를 미리 고정해 두자. 초기의 “열”과 “혼란”이 곧 “모든 것이 더 빠름”은 아니다. **에너지 필라멘트 이론(EFT)**에서는 “조임”을 두 축으로 본다. 조여진 바다는 고유 박자를 늦춰 안정 구조가 오래 버티기 어렵게 만들지만, 동시에 전달이 더 매끈해지고 릴레이 상한이 올라 정보와 교란은 오히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그래서 초기 우주는 ‘느린 박자, 빠른 전달’의 세계다. 배송은 빠른데 시계는 느리다. 에너지는 풍부하지만 선율의 충실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겉으로 보이는 “열/혼란”의 상당 부분은 정체성 재작성 강도에서 온다. 에너지는 있지만, 그것은 선율이라기보다 윙윙거림에 가깝다.
III. 초기 우주는 ‘수프 상태’에 더 가깝다: 필라멘트 원료가 가득하고, 잠금은 오래 서기 어렵다
가장 직관적인 그림으로 말하면, 초기 우주는 1.25에서 말한 블랙홀의 “끓는 수프 핵”을 약화시킨 버전과 닮았다. 한 블랙홀 내부의 국소 수프가 아니라, 전역적으로 수프 상태에 더 가깝다는 뜻이다. 이때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필라멘트라는 원재료가 풍부하다.
- 텍스처의 요동이 크고 수렴 시도가 잦아, 선형 골격이 계속 생겼다 끊어진다.
- **단수명 필라멘트 상태(GUP)**의 비중이 높다.
- 형태는 자주 잡히지만 지속은 짧고 해체는 빠르다.
- 세계의 “주어”가 “안정 입자 목록”이라기보다 “과도기 공정 팀”에 가깝다.
- 불안정화와 재조립이 더 잦다.
- 구조는 계속 분해됐다가 다시 조립되고, 정체성은 계속 다시 쓰인다.
- 에너지는 더 “광대역·저코히어런스” 방식으로 존재하고 흐른다.
그래서 초기 우주의 핵심 직관은 이렇다. 그것은 “안정 입자로 이뤄진 세계가 그냥 더 뜨거운 것”이 아니라, “안정 입자가 아직 대규모로 군집화하지 못했고, 세계가 주로 단명 구조와 재작성 과정으로 구성된 상태”에 가깝다.
IV. ‘잠금 창’: 왜 안정 입자는 ‘더 조일수록 더 극단’에서 무한히 나타나지 않는가
앞서 극단적 상황에서 한 가지 대칭성을 봤다.
- 너무 조이면 흩어진다(박자가 너무 느려져 순환을 잠금할 수 없다).
- 너무 느슨해도 흩어진다(릴레이가 너무 약해 폐합을 유지할 수 없다).
즉, 오래 지속되는 잠금을 할 수 있는 안정 입자는 어떤 장력에서도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잠금 창—장력이 일정 범위에 있을 때—에서만 닫힌 회로와 자기-일관 박자가 성립하기 쉽다.
초기 우주를 이 그림에 넣으면, 결정적인 성장 서사가 나온다.
- 초기에는 기준 장력이 높아 많은 구조가 “시험 잠금”에 가깝다.
- 형태는 잡히지만 강한 혼합 속에서 쉽게 흩어지고 다시 작성된다.
- 이완 진화가 진행되며 기준 장력이 더 적절한 범위로 들어간다.
- 고정 상태와 반고정 상태가 대량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1.11의 구조 스펙트럼에 해당).
- 안정 입자 스펙트럼은 “선언”되는 것이 아니라, 그 범위 안에서 “자연스럽게 서는” 것이다.
- 설 수 있는 것은 남는다.
- 서지 못하는 것은 단명 세계의 배경 재료가 된다.
한 문장으로 못을 박으면, 입자 스펙트럼은 우주가 붙인 라벨이 아니라 해상 상태가 잠금 창을 통과하며 “거른” 결과다.
V. 초기 빛: ‘바다에 반복해서 삼켜졌다 토해지는 안개’에 가깝고, ‘곧장 날아가는 화살’이 아니다
오늘날 빛은 매우 깨끗한 신호처럼 보인다. 은하를 가로질러 전파되고, 스펙트럼 선이 선명하며, 코히어런스도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우주에서 빛은 짙은 안개 속을 통과하는 처지에 더 가깝다.
- 빛이 바다와 구조에 더 강하게 결합한다.
- 파동 묶음이 더 쉽게 “삼켜졌다가” 다시 “뱉어진다”.
- 전파는 “두 걸음만 가도 정체성이 다시 써지는” 느낌에 가깝다.
- 스펙트럼 선은 “단일한 선율”을 유지하기 어렵다.
- 더 쉽게 광대역의 윙윙거림으로 재작성된다.
- 코히어런스 관계는 장시간 높은 충실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 “투명화”는 순간 스위치가 아니라, 하나의 과도 구간이다.
- 해상 상태가 어느 정도 이완돼야 채널이 점차 맑아진다.
- 그때서야 빛은 “멀리 가는 택배”에 가까워지고, “제자리에서 뒤집히는 안개”가 아니다.
이 설명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중요한 결론으로 이어진다. 초기 우주에서는 “배경 바닥판”이 더 쉽게 형성된다. 결합이 강할수록 정체성 재작성이 세부를 한 덩어리로 주물러, 더 보편적이고 열평형에 가까운 광대역 외관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훗날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CMB)**와 유사한 “바닥판 신호”를 논할 때, 이 메커니즘이 통합적인 출발점이 된다. 그것은 “신비한 유물”이 아니라, 강결합 시대가 남긴 “주물러진 결과”다.
VI. 바닥판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화면 가득 재작성’에서 ‘광대역·균일 배경’으로
에너지 필라멘트 이론에서 바닥판은 “어느 한 방향에서 오는 빛”이 아니라, 강결합 시대가 남긴 통합 배경이다. 그 시대는 말 그대로 “화면 가득 재작성”의 시대였다. 광자는 물질과 끊임없이 교환하고 산란하며 재형성됐고, 거의 모든 방향 정보가 씻겨 나가 통계적으로 균일한 저색만 남았다. 결합이 점차 약해지면 광자는 탈결합해 장거리를 전파할 수 있지만, 이제 운반하는 것은 “원천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의 뒤섞임 결과”다.
따라서 바닥판의 핵심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광대역 연속 스펙트럼(스펙트럼 선이 아니라 흑체에 가까움).
- 전천에서 거의 등방적.
- 저코히어런스·저지향성: “어떤 한 줄기 신호”라기보다 “매개변수화 가능한 스펙트럼 형상 배경”에 가깝다.
- 미세한 요동: 초기의 통계적 교란 씨앗을 싣고 있다.
오해를 피하려고 한 줄 덧붙인다. 우리는 이 스펙트럼 형상을 가장 간단하게 매개변수화하기 위해 종종 “온도장”을 쓰지만, “2.7K” 같은 숫자는 스펙트럼 모양을 맞추는 피팅 노브일 뿐 온도계로 직접 읽은 값도 아니고, 더더욱 기하학적 자도 아니다. 여기서 온도는 우선 “번역(파라미터화)을 위한 변수”이지 “공간 자체의 척도”가 아니다. (이는 1.24의 관점과도 맞닿는다. 보이는 숫자는 언제나 측정 체계가 어떻게 정의되고, 어떻게 피팅되며, 어떻게 참여하는지와 분리될 수 없다.)
이 점은 에너지 필라멘트 이론이 바닥판과 다크 페데스털—즉 텐션 배경 노이즈(TBN)—을 함께 묶어 논의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둘 다 “통계적 노이즈 받침대”의 두 가지 모습이며, 하나는 광학적 배경(바닥판) 쪽, 다른 하나는 중력/장력 배경(다크 페데스털) 쪽이다.
VII. 구조 형성의 씨앗은 어디서 오는가: ‘무에서 차이가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텍스처가 먼저 편향을 가진다’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다. 초기 우주가 그렇게 강하게 섞이고 그렇게 균일했다면, 이후의 구조(필라멘트 다리, 결절, 은하, 우주 그물)는 어디에서 왔는가?
에너지 필라멘트 이론은 “씨앗”을 텍스처 수준의 편향으로 이해하는 쪽을 선호한다. 처음부터 거대한 밀도 차이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먼저 “길의 감각 차이”가 생기면 된다.
초기 우주에서 씨앗은 크게 세 갈래에서 올 수 있다(세부를 지금 고정할 필요는 없지만, 읽는 틀은 먼저 세운다).
- 초기 요동과 경계 효과
- 전체가 매우 균일해 보여도, 장력/텍스처의 미세한 요동은 이후 “더 매끈한 채널”로 증폭될 수 있다.
- 단수명 세계의 통계적 작용
- 반복되는 “당기기—흩뜨리기”가 **통계적 텐션 중력(STG)**의 경사면을 깔고, 텐션 배경 노이즈의 노이즈 바닥을 만든다.
- 경사면은 특정 방향으로의 수렴을 더 쉽게 만들고, 노이즈 바닥은 트리거와 교반을 제공한다.
- 초기에는 “도로망이 먼저”
- 텍스처의 편향이 먼저 몇몇 방향을 “더 매끈한 길”로 기록한다.
- 그다음 텍스처가 수렴해 긴 필라멘트로 자란다.
- 마지막으로 도킹을 통해 긴 다리와 그물망으로 이어진다.
이 대목은 1.21의 성장 사슬로 되돌아가야 한다. 텍스처가 먼저, 필라멘트가 다음, 구조가 마지막이다. 따라서 구조는 “점입자 쌓기”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도로망 편향”에서 시작된다.
VIII. 초기에서 후기까지의 전이 주선: ‘수프 상태’에서 ‘건설 가능한 우주’로
이 절의 내용을 한 줄로 압축하면, 흐름은 다음처럼 선명해진다.
- 초기: 바다는 조이고, 혼합은 강하고, 박자는 느리다.
- 세계는 주로 단수명 구조와 정체성 재작성으로 구성된다(수프 상태).
- 중기: 이완 진화가 진행되며 잠금 창으로 들어간다.
- 안정 입자 스펙트럼이 대량으로 “서기” 시작한다.
- 빛은 점점 더 높은 충실도로 전파될 수 있게 된다.
- 바닥판은 “고르게 주물러진 통계적 배경”으로 남는다.
- 후기: 구조 형성이 주무대로 올라온다.
- 텍스처가 수렴해 필라멘트가 된다.
- 필라멘트가 도킹해 다리가 된다.
- 소용돌이 줄무늬는 원반을 만들고, 선형 줄무늬는 그물을 짠다.
- 현대 우주의 거시적 형태가 주된 서사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
이 주선은 다음 절(1.27)로 가는 자리도 미리 깔아준다. 1.26절은 “초기 공정 조건”을 주고, 1.27절은 “이완 진화의 시간축”을 준다. 둘을 합치면 우주는 한 냄비의 수프에서, 실제로 건설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간다.
IX. 이 절의 요약
- 초기 우주는 “재료의 출고 공정 조건”이다: 높은 장력, 강한 혼합, 느린 박자.
- 초기에는 수프 상태에 가깝다: 단수명 필라멘트 상태가 많고, 불안정화-재조립이 잦으며, 정체성 재작성 강도가 높다.
- 안정 입자 스펙트럼은 잠금 창의 선별에서 나온다: 더 조인다고 더 잘 잠기는 게 아니라, 너무 조여도 너무 느슨해도 흩어질 수 있다.
- 초기 빛은 “바다가 반복해서 삼키고 토해내는 안개”에 가깝고, 그 결과 “광대역·균일 바닥판”이라는 배경층이 자연히 남는다.
- 구조의 씨앗은 우선 텍스처 편향에서 온다: 도로망이 먼저 → 필라멘트 수렴 → 구조 성장.
X. 다음 절에서 할 일
다음 절(1.27)에서는 “초기/중기/후기” 서사를 하나의 통합된 시간축으로 공식화한다. 곧 이완 진화(기준 장력 시간축)다. 핵심은 “기준 장력이 어떻게 변하고, 박자가 그에 따라 어떻게 다시 쓰이며, 적색편이가 왜 이 주축을 읽어내는지, 그리고 다크 페데스털과 구조 형성이 이 축 위에서 어떻게 협동해 전진하는지”를 한 장의 연속적인 우주 진화 도상으로 매듭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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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 정보: 최초 공개: 2025-11-11 | 현재 버전: v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