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릴레이는 수사가 아니라, 두 가지 공리가 끌어낸 작동 법칙이다
앞서 두 가지 공리가 이미 세워졌다. 진공은 비어 있지 않다—그곳에는 에너지 바다가 있다. 입자는 점이 아니다—에너지 바다 안에서 스스로 유지되는 필라멘트 구조다. 여기에 가장 상식적이면서도 가장 단단한 제약 하나만 더 얹으면 된다. 상호작용은 반드시 국소적이어야 한다(넘겨받기는 이웃한 곳에서만 일어난다. 공간을 가로지르는 ‘순간이동’은 없다). 그러면 거의 피할 수 없는 결론이 나온다. 전파는 오직 ‘릴레이 전파’로만 일어난다.
여기서 말하는 ‘릴레이’는 멋을 위한 단어가 아니다. 에너지 바다의 한 작은 구역 상태가 바뀌면, 옆 구역을 바뀌도록 밀고, 그 옆이 다시 다음을 민다. 그렇게 변화는 파도처럼 앞으로 진행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변화의 패턴’이지, ‘같은 물질 덩어리’가 아니다.
II. 릴레이의 최소 정의: 세 문장이면 충분하다
‘릴레이’가 단지 비유라면, 뒤에서 필요한 엄밀함을 떠받칠 수 없다. 그래서 최소한의, 반복해서 쓸 수 있는 정의를 먼저 적어 둔다.
- 릴레이는 연속된 바탕에서만 일어난다: 바탕이 없으면 넘겨줄 곳이 없다.
- 릴레이의 각 단계는 오직 국소 정보만 사용한다: 이 지점은 주변만 보고, 다음 지점이 어떻게 반응할지 정한다.
- 릴레이가 앞으로 보내는 것은 ‘패턴’이다: 모양·위상·박자를 넘길 뿐, 같은 물질 덩어리를 옮기지 않는다.
이 세 문장을 기억하면, 자주 생기는 오해 하나가 바로 풀린다. 별에서 눈까지 오는 것은 ‘같은 한 덩어리’가 아니라, ‘원천에서 한 번 일어난 떨림의 박자가 여기서 다시 찍혀 나온 것’이다.
III. ‘운반’에서 ‘릴레이’로: 달리는 것은 변화이지, 물건이 아니다
가장 쉽게 막히는 직관은 이렇다. 어떤 일이 A에서 B로 이어졌다면, 반드시 ‘무언가’가 A에서 B로 날아갔을 거라는 생각. 돌을 던지는 상황에서는 맞지만, 전파 현상에서는 자주 틀린다. 릴레이의 핵심은 단 하나다. 달리는 것은 변화이지, 물건이 아니다.
이 직관을 단단히 박아 두려면, 가장 확실한 비유 세 가지가 있다.
- 경기장 관중 파도
- 관중 파도가 한 바퀴 돌아도, 관중석의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평행이동하지 않는다.
- 앞으로 전달되는 것은 ‘일어서기—앉기’라는 동작 패턴이다.
- 줄지어 어깨를 두드리기
- 한 줄로 서서 움직이지 않은 채, 맨 왼쪽에서 어깨를 톡 치면 다음 사람에게 이어진다.
- 맨 오른쪽은 ‘정보가 도착했다’고 느끼지만, 누구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지 않는다.
- 도미노
- 넘어지는 동작이 줄을 따라 달리고, 각 도미노는 자기 차례의 한 번만 수행한다.
- 전파되는 것은 ‘넘어진 상태’이지, 도미노의 물질이 앞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에너지 필라멘트 이론(EFT)**은 빛·파동·신호, 그리고 ‘원격 작용’처럼 보이는 많은 겉모습을 우선 이런 방식으로 해석한다. 어떤 실체를 ‘옮겨 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에너지 바다 안에서 구간마다 복제되며 이어진다는 것이다.
IV. 릴레이가 실제로 넘기는 것: ‘바다 상태 차이’를 넘긴다
에너지 바다의 언어로 말하면, 공간의 각 지점에는 ‘바다 상태’가 있다. 밀도, 장력, 텍스처, 박자. 우리가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할 때는 대개 이런 뜻이다. 그 지점의 바다 상태가 국소적으로 어긋났다(조금 더 팽팽해지거나, 조금 더 느슨해지거나, 조금 더 꼬이거나, 박자 패턴이 조금 바뀌었다).
릴레이 전파가 전달하는 것은 바로 이 ‘기저 상태에서의 차이’다. 사진의 픽셀을 떠올리면 쉽다. 이미지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타날 때, 왼쪽 픽셀이 오른쪽으로 옮겨 가는 게 아니다. 오른쪽 픽셀이 같은 명암 변화를 ‘복제’한다.
물리적으로 이 ‘차이’는 변위, 위상, 응력, 박자 편향 등 여러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지만, 핵심은 같다. 전파가 운반하는 것은 상태의 차이지, 물질의 덩어리가 아니다.
이 한 가지가 ‘빛’에 대한 상상을 바로 바꾼다. 빛은 작은 공이 내내 날아가는 것보다, 유한한 길이의 바다 상태 차이가 앞으로 밀려가는 것에 더 가깝다.
V. 에너지와 정보: 릴레이에서는 한 가지의 두 얼굴이다
많은 사람은 에너지를 하나의 ‘물건’처럼, 정보를 또 다른 ‘물건’처럼 다룬다. 릴레이 관점에서는 더 직관적으로 정리된다. 에너지와 정보는 서로 무관한 두 품목이 아니라, 같은 ‘바다 상태 차이’가 동시에 갖는 두 얼굴에 가깝다.
- 에너지는 ‘변화의 세기’에 더 가깝다
- 관중 파도에서는 더 힘껏 팔을 올릴수록 파도가 더 ‘높아’ 보인다.
- 물 표면도 더 세게 치면 파도가 더 커진다.
- 바다 상태 언어로 말하면, 기저에서 더 크게 벗어날수록 그 벗어남에 저장된 에너지도 더 크다.
- 정보는 ‘변화의 무늬’에 더 가깝다
- 같은 세기라도, 관중 파도는 ‘한 번 일어서기’일 수도 있고 ‘두 번 일어서기’일 수도 있으며, 특정 박자로 일어설 수도 있다.
- 세기는 비슷하지만 무늬가 다르면, 도착한 뒤에 표현되는 의미도 달라진다.
- 모스 부호가 전형적이다. 에너지는 작아도, 박자 구조가 또렷하면 정보는 강하게 실릴 수 있다.
- 에너지와 정보는 부분적으로 분리될 수 있다
- 같은 에너지의 파동 묶음도, 변조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정보를 실을 수 있다.
- 같은 정보도, 더 강한 파동 묶음이나 더 약한 파동 묶음에 실어 보낼 수 있다.
그래서 뒤에서 흡수·산란·탈결맞음(디코히런스)을 논할 때, 미리 못 박아 둘 문장이 하나 나온다. 에너지는 반드시 사라지지 않으며, 정체성은 다시 쓰일 수 있다.
여기서 ‘정체성’이란 파동 묶음이 정보를 조직하는 방식(박자, 위상 관계, 편광/회전 방향, 변조 구조 등)을 말한다. 에너지는 남아도 ‘착지점’이 바뀔 수 있고, 정보는 남아도 코드가 바뀔 수 있으며, 혹은 흩어져 버릴 수도 있다.
VI. 파동과 파동 묶음: 실제 전파는 ‘변화 묶음’에 가깝고, 무한 사인파가 아니다
교과서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사인파가 자주 그려지지만, 현실에서 ‘한 번의 방출’은 대부분 유한한 사건이다. 책상을 한 번 두드리고, 불빛을 한 번 깜박이고, 천둥이 한 번 울리고, 통신 펄스를 한 번 쏘는 식이다. 모두 시작과 끝이 있다.
그래서 메커니즘에 더 붙는 대상은 ‘무한 사인파’가 아니라 파동 묶음이다. 머리와 꼬리를 가진, 유한 길이의 ‘변화 묶음’이다. 파동 묶음의 구조는 이렇게 기억하면 된다.
- 머리는 ‘기저에서의 벗어남’을 앞으로 가져간다.
- 꼬리는 시스템을 기저로 되돌리거나, 새로운 평형으로 이끈다.
- 파동 묶음 내부에는 정보 탑재를 위한 미세한 결(박자, 변조, 회전 방향)이 들어갈 수 있다.
전파를 파동 묶음으로 이해하면, 뒤의 많은 현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왜 신호에 지연이 있고, 왜 중간에서 끊을 수 있으며, 왜 왜곡되고, 왜 중첩되면서도 탈결맞음이 일어나고, 왜 매질에 의해 ‘재기록’될 수 있는지가 한 줄로 연결된다.
VII. 세 가지 릴레이: 무부하 릴레이, 부하 릴레이, 구조 릴레이
같은 ‘릴레이’라도 실제로는 부담의 크기가 다르다. 직관적인 비유로 말하면, 빈손으로 전달하면 빠르고, 무거운 짐을 메고 전달하면 느리다. 릴레이도 마찬가지다. 끌고 가야 할 것이 많을수록 넘겨받기가 무거워지고, 상한은 낮아지며, 손실은 더 두드러진다.
- 무부하 릴레이
- 넘겨받기가 주로 에너지 바다 자체에서 끝나며, 큰 구조를 끌고 갈 필요가 없다.
- 지역적 넘겨받기 상한에 가장 가까이 갈 가능성이 크다.
- 뒤에서 광속과 시간을 논할 때, 빛은 이 범주의 대표 사례로 놓인다.
- 부하 릴레이
- 전파 과정에서 매질의 거시적 조직까지 함께 움직여야 하므로, 넘겨받기가 더 무겁고 더 느리며 손실도 더 크다.
- 공기나 고체에서의 소리 전파가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다. 분자 배열을 끌고 가야 하니 당연히 훨씬 느리다.
- 구조 릴레이
- ‘입자 구조’가 공간을 이동하는 것 역시 하나의 릴레이로 읽을 수 있다.
- 같은 바다 덩어리가 이동하는 게 아니라, 연속 매질 안에서 ‘잠금 구조의 패턴’이 위치를 계속 재구성한다.
- 이렇게 보면 ‘물체 운동’과 ‘파동 전파’는 다시 같은 언어로 돌아온다. 둘 다 바다 안에서 국소 재배열을 통해 전진한다.
- 차이는 성격에 가깝다. 하나는 안정된 구조의 평행이동에 가깝고, 다른 하나는 아직 잠기지 않은 파동 묶음의 전진에 가깝다.
이 구분의 가치는, “빛은 어떻게 가는가/소리는 어떻게 가는가/물체는 어떻게 가는가”를 서로 다른 세 직관 모델에서 떼어내 한 가지 릴레이 문법으로 압축해 준다는 데 있다.
VIII. 릴레이가 필연적으로 낳는 세 가지 결과: 상한, 재기록, 방향성
릴레이 전파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세 가지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 나온다. 그리고 이 셋은 책 전체를 관통한다.
- 지역적 ‘넘겨받기 상한’이 존재한다
- 매번의 넘겨받기에는 시간이 든다. 아무리 매끈해도 순간 완료는 불가능하다.
- 따라서 전파에는 상한이 있다. 상한은 우선 “넘겨받기가 얼마나 깔끔한가”로 읽는다. 장력이 더 조여질수록 넘겨받기는 더 또렷해지고, 릴레이는 더 빨라지며, 상한은 더 높아진다. 장력이 느슨할수록 상한은 낮아진다.
- 기준을 섞지 말아야 한다. 장력이 더 조여질수록 고유 박자는 더 느려지지만(느린 박), 전파 상한은 오히려 더 높아진다(빠른 전달). 이 짝은 광속과 우주적 적색편이를 다루는 장에서 반복해서 등장한다.
- 전파 과정에서 ‘정체성’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 파동 묶음은 릴레이 과정에서 흡수되거나, 산란되거나, 분해되거나, 재부호화될 수 있다.
- 에너지는 남아도 착지점이 바뀔 수 있고, 정보는 남아도 코드가 바뀔 수 있으며, 혹은 흩어져 버릴 수도 있다.
- 그래서 ‘어두워졌다’가 늘 ‘에너지가 허공에서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더 흔한 경우는 에너지가 다른 구조나 바닥 잡음에 흡수되거나, 파동 묶음의 결맞음 구조가 약해지는 것이다.
- 전파는 텍스처와 경계에 의해 ‘길’이 잡힌다
- 바다에 텍스처가 있으면, 보이지 않는 흐름과 길이 있는 것과 같다.
- 바다에 **장력 벽(TWall)**과 **텐션 회랑 도파관(TCW)**이 생기면, 마치 제방과 도파관이 생긴 것처럼 작동한다.
- 그러면 전파는 단순히 ‘바깥으로 퍼짐’에 그치지 않고, 집속·편향·준직·채널화 같은 외형을 띤다.
- 뒤에서 제트, 극단적 장면, 우주 구조를 이야기할 때 이 지점은 핵심 다리가 된다.
세 가지를 한 줄로 묶는 기억 못은 이렇다. 릴레이는 필연적으로 상한을 낳고, 필연적으로 재기록을 낳으며, 필연적으로 방향성을 낳는다.
IX. 릴레이 관점에서 ‘빛의 상호 관통’과 ‘간섭 중첩’을 설명하기(다음을 위한 밑그림)
릴레이 관점은 직관적 충돌 하나를 즉시 풀어 준다. 두 줄기 빛이 정면으로 마주치는데, 왜 자동차처럼 충돌하지 않을까?
빛은 단단한 물체의 비행이 아니라, 패턴의 중첩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바다는 같은 지점에서 두 가지 ‘떨림 지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공기가 동시에 두 가지 소리 박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것과 같다.
위상 관계가 충분히 정돈되어 있으면, 중첩은 안정적으로 강화와 상쇄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간섭이다. 위상이 잡음에 의해 흩어지면, 남는 것은 평균화된 중첩뿐이다. 이것이 탈결맞음이다.
여기서 이중 슬릿 이야기를 끝까지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왜 중첩이 가능한가”는 분명히 해야 한다. 같은 연속 바탕은 여러 패턴이 동시에 존재하고 동시에 전진하는 것을 허용한다.
X. 이 절 요약: 한 문장으로 전파를 통일하기
전파는 ‘물건’을 여기서 저기로 옮기는 일이 아니다. 연속 매질 안에서 바다 상태 차이를 구간마다 넘겨주는 일이다. 이 틀은 다음 네 문장으로 압축된다.
- 에너지는 기저에서 벗어난 ‘세기’다.
- 정보는 기저에서 벗어난 ‘무늬’다.
- 파동 묶음은 한 번의 전파 사건에 대한 자연 단위다.
- 상한·재기록·방향성은 릴레이 메커니즘의 필연적 산물이다.
XI. 다음 절에서 할 일
다음 절에서는 **장(필드)**을 추상명사로 두지 않고, 쓸 수 있는 지도로 내려놓는다. 장(필드)은 추가 실체가 아니라, 에너지 바다의 바다 상태 지도다. 릴레이가 어떻게 가는지, 구조가 어떤 길을 고르는지, 어디서 방향이 잡히고 어디서 재기록되는지—모두 이 바다 상태 지도 위에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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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 정보: 최초 공개: 2025-11-11 | 현재 버전: v6.0+5.05